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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파
작성일24-04-14 20:32 조회4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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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이용후기를 이렇게 직접 쓰고 있습니다.

다녀와보세요,.


















작은 꼬마빌딩에 원, 투룸 세를 주던 최영임은 스타토토사이트 날아갈 듯 좋았다.

갑자기 어제 부동산으로부터 온 연락 때문이었다.

“1.5배?”

“그렇다니까!”

“왜? 여기 뭐 있어?”

“없어, 절대 없어. 자기도 알잖아! 나랏님이라도 그 땅은 못 건드린다니까!”

건물을 시세의 1.5배 값을 주고 사겠다는 사람이 나타난 것이다. 사실 최영임은 건물을 내어놓지도 않았다. 중개사와 친하게 지내며, 가서 수다도 떨고 커피도 마시는 사이였을 뿐.

덕분에 시세가 20억쯤 하던 건물을 30억에 팔 기회가 생겼다. 앉아서 10억 원을 벌게 생겼는데도, 솔직히 최영임은 불안했다.

부동산에 가서도 불안감을 덜어내지 못했다.

“진짜 뭐 있는 거 아니지? 이거 팔자마자 땅값이 막 뛰고…….”

“절대 아니라니까 그러네! 우리가 죽기 전까지는 뭘 할 수가 없는 땅이야!”

“그렇지? 근데 그 양반은 왜 그렇게까지 한대?”

“몰라. 말하는 거는 추억이 있다던데…….”

추억에 10억을 태워? 최영임은 머릿속으로 언젠가 영화에서  롤토토사이트 대사를 떠올렸다. 그만큼 황당한 이유라서였다.

그게 말이나 되나. 영화라면야 그럴 수 있을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에서 건물에 추억이 있다는 이유만으로 10억 원씩이나 손해를 주며 건물을 산다는 게 가능한 일인가.

최영임은 도박을 걸어보기로 했다.

그리고 젊고 돈 많은 구매희망자가 부동산에 도착했을 때, 최영임은 콧대를 세웠다.

인사를 나누고, 본론이 나오자마자 그녀는 욕심을 드러냈다.

“30억은 조금 그러네요. 제가 희망하는 가격이랑 안 맞아서…….”

“주변 시세대로면 20억이면 사는 건물이라던데요.”

“누가 그래요?”

“뭐, 알겠습니다. 40억 드리죠.”

40억! 최영임은 자기도 모르게 알겠다고 하려다가, 마음을 바꿨다. 롤베팅 사람이 다짜고짜 값을 두 배까지 올리는 건 분명히 무언가가 있어서다.

지금 못 팔아도 상관없다. 이 땅에, 공인중개사조차 알지 못하는 거대한 변화가 일어날 게 분명했으니까.

“젊은 사장님이 잘 모르시는 것 같은데…….”

“그럼 됐습니다.”

“어?”

최영임의 20억이 순식간에 뒤돌아서더니 부동산을 떠났다. 붙잡을 롤배팅 없이 부동산 앞에 세워두었던 고급 차량을 타고 사라졌다.

“왜, 왜 그랬어!”

“그냥 가?”

“여기 정말 아무것도 없다니까! 몇 번을 말했잖아. 건물값은 앞으로도 절대…….”

최영임은 순간 현기증에 휘청거리고 말았다. 하지만 일말의 희망은 남아 있었다. 이 땅에 무언가 있을 것이다. 무언가 있을 게 분명하다. 땅값은 금값이 될 테고, 그녀는 현명한 판단으로 부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는 사이.

차량 뒷좌석에 앉아 피식피식 웃던 김지훈은 조수석의 비서에게 지시했다.

“저것 좀 나중에 구해다 주세요. 적당한 값으로.”

“예. 사장님. 확보하겠습니다.”

그리고 운전기사에게 목적지를 정해주었다.

“스카이라인즈로 가죠.”

“예.”

다음 목적지는 판교였다. 꽤 먼 거리였으나, 김지훈은 창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지루함을 느끼지 못했다.

목적지에 도착했을 때.

김지훈은 스카이라인즈의 사옥 규모가 생각보다 더 크다는 사실에 놀랐다. 소울칼리버라는 스타베팅 하나로 이렇게까지 큰돈을 벌어들이는 게 가능한 일인가.

생각해보니 불가능할 일은 아닌 듯했다. 소울칼리버만큼 리얼리티가 넘치는 게임은 이전에도, 앞으로도 없을 테니까.

“민형준 사장님을 뵈러 왔습니다.”

“혹시 미리 약속되신 걸까요?”

“약속은 안 됐는데, 레인할트가 왔다고 하면 알 겁니다. 아니면 한유라 실장님이나 롤드컵토토 본부장님도 괜찮고.”

“아…… 네! 잠시만 기다려 주시겠습니까?”

비서까지 대동하고 나타난 모습과, 스카이라인즈를 여기까지 이끈 주축들의 롤토토 스스럼없이 말하는 모습은 신뢰를 주기에 충분했다.

인포데스크 직원은 어딘가로 바쁘게 연락을 넣더니 표정이 확 밝아졌다.

“사장실로 모시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민형준의 반응이 눈에 보이는 것 같았다. 사옥 최상층에 도착해 비서를 남겨두고 혼자 사장실로 향했다.

문을 열었을 때, 김지훈은 자신을 바라보는 4쌍의 스타토토 마주했다.

민형준, 한유라, 김두열, 최호준까지.

꿀꺽.

사장 민형준이 대표로 나서서 질문했다.

“……레인할트?”

김지훈은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예. 맞습니다.”

***

비현실적이고 충격적인 대화가 오갔다.

누군가 듣는다면 망상에 빠졌다는 오해를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

하지만 이곳의 모두는 누구보다 그 내용이 사실임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그쪽을 정리한 후에 돌아온 겁니다. 나이를 많이 먹었었는데, 오니까 이런 상태더군요. 아마 이곳에서 지내던 레인할트도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김지훈은 게임 속으로 끌려 들어갔던 그날만큼이나 젊은 상태였다. 하지만 손에 쥔 것은 달라졌다. 그는 거대한 기업을 운영했으며, 자산은 수천억 원에 달했다.

“그러면 그 기업은, 레인할트가, 그러니까 진짜 레인할트가 기른 겁니까?”

“글쎄요? 물어보질 않아서. 아퀘리토드가 그러길 원했다면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거고, 아니면 그냥 사과의 의미로 건넨 선물일지도 모르죠.”

김지훈은 그곳이 게임 속이라고만 생각했다. 게임과 같은 특전이 주어졌고, 특전 덕에 승승장구할 수 있었던 것뿐이다.

현대로 떨어진 기사 레인할트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졌을지, 아니면 처음부터 거대한 부를 손에 쥔 채 적응하는 데만 집중했을지는 모를 일이다.

“그보다 시간이 얼마나 지난 겁니까? 저희가 연락을 주고받던 때를 기점으로 둔다면.”

“두 달요.”

“두 달.”

김지훈은 쓰게 웃었다. 반대편에서의 수십 년은 고작 이 세계의 두 달일 뿐이었다. 기분이 좀 이상해지긴 했으나 오히려 고맙게 느낄 일이었다.

제국을 위해 거의 평생을 바쳤다. 떠난 후의 일까지 생각하며 수많은 안전장치를 설치해 두었다.

부와 젊음은 그 보상이었다. 아마 김지훈이 아퀘리토드에게 구체적으로 무언가를 요구했다면, 이보다 더한 보상이라도 분명히 줬을 테니까.

“게임은 잘 나갑니까?”

“그게…….”

예전에 비하면 소울칼리버의 판매량은 많이 줄어든 상태였다. 개발 중인 신작도 그리 시원찮았고.

아무래도 직접 겪은 바를 바탕으로 만든 게임과, 상상을 기반으로 만든 홀덤사이트 온라인홀덤 퀄리티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필요하시면 조만간 자문은 한번 드리죠. 어쨌든 거기서 수십 년은 더 살았으니까. 장르가 조금 바뀔지도 모릅니다. 매직펑크 같은 느낌으로.”

그리고 아마 게임으로 만든다면, 꽤 재밌지 않을까 싶었다. 어느 정도의 각색은 들어가야 할 터였다. 당시 제국엔 악인이 존재하지 않았으니까.

열정적으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갔다.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으로 다음에 보자는 인사를 건넸을 때였다.

민형준을 필두로 넷 모두 갑자기 격식을 차리더니, 김지훈을 향해 직각으로 허리를 굽혔다.

“고생 많으셨습니다. 그리고 너무 감사합니다.”

인사말에는 무거운 진심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김지훈은 가볍게 웃으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했다.

“최호준 팀장님은 솔직히 아무 죄도 없는 거 아닙니까? 홍보 팀장이셨는데.”

“아.”

가라앉으려던 분위기를 풀고 떠났다. 차량은 다시금 잘 닦인 아스팔트 위를 달려 고급 주택가에 도착했다.

황궁과 비교하면 초라했다. 하지만 수십 년 전의 기억을 되짚는다면, 꿈에도 그리지 못하던 주거환경이란 사실이 떠올라 우습게 느껴졌다.

“사장님.”

관리인이 김지훈을 맞이했다. 주택에 필요한 대소사를 도맡아 처리해 주는 사람이었다.

“수업은 끝났습니까?”

“한국어 수업을 듣고 계십니다.”

“다른 건요?”

“아, 오전 중에 이미 수학과…….”

“아뇨, 과목 말고. 애 반응은 이상 없었습니까?”

“제가 보기엔 즐거워하시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김지훈은 그제야 만족했다. 필요하다는 생각에 최소한의 공부를 가르치고는 있었지만, 애가 싫다면 무리해서 가르치고 싶지는 않았다.

‘똑똑하니까.’

타고난 지능 자체가 엄청나게 높다. 한국어를 배운 지 며칠 되지도 않았는데 김지훈의 말을 어느 정도는 알아듣기 시작했을 만큼.

거실에서 얼마간 앉아 기다렸다. 문 열리는 소리가 나더니 가정교사가 김지훈을 발견하고 인사했다.

“고생하셨습니다.”

“아닙니다, 사장님. 너무 잘 따라오셔서 저도 정말 즐겁게 수업할 수 있었습니다.”

이건 아마 빈말이 아닐 터였다. 밝고 적극적이고 예의 바른 아이는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도록 하는 존재였으니까.

그리고.

“앗!”

뒤이어 나온 아이는 대략 6, 7살쯤 되어 보였다. 금발에 푸른 눈은 한국인이 아님을 의미했다.

보고만 있어도 웃음이 나올 만큼 해맑고, 순간 후광이라도 두른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환한 아이.

“아빠다!”

아이는 짧은 다리를 바쁘게 움직여 오도도 달려오더니, 김지훈이 앉은 소파 옆자리로 뛰어 올랐다.

“아빠가 왔다!”

“수업은 재밌었어?”

아이는 김지훈의 팔을 껴안고 고개를 들어 눈을 빛냈다. 수업이 얼마나 재밌었는지 열렬히 어필하고, 칭찬을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도 빼먹지 않고 말했다.

김지훈은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었다. 예전처럼 동그랗고 부드럽기만 한 느낌이 아니라, 손을 움직일 때마다 가느다란 머리카락이 흐트러졌다.

마지막으로 통로를 건너올 때 들었던 말이 떠올랐다.

첫발을 내디뎠을 때, 그의 뒤에서 몰가네스는 아퀘리토드가 작은 선물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젊음과 부를 말한 줄로만 알았으나, 아니었다. 잿빛 도시로 돌아온 김지훈의 곁엔 세상 누구보다 빛나는 꼬마 아이가 헤, 하고 웃으며 서 있었으니까.

“다행이다. 재밌다고 하니까.”

“지짜 재밌어!”

“진짜.”

“진짜! 재밌어!”

김지훈은 다시 아이의 머리를 헝클어뜨렸다. 계속해서 새어나오는 웃음은 멈출 기미가 없었다.

***

김지훈이 비서로부터 원하는 소식을 전달받은 것은 한 달쯤 지났을 때였다. 꼬마빌딩을 22억에 구매했다고 했다. 과거 김지훈이 자취하던 낡은 건물을.

“아빠랑 같이 어디 좀 갈까?”

“응!”

운전사와 비서를 대동한 채 아이를 데리고 함께 움직였다. 이곳으로 돌아온 이후, 자취방 내부를 확인한 적은 아직 없었다.

아직 스카이라인즈에서 임대 중이라는 소식을 들어서이기도 했고, 무엇보다 기분이 너무나도 이상해질 것 같아서였다.

그러나 언제든 시간이 약이었다. 김지훈은 이곳에 적응했다. 오히려 삶에 만족하고 있었다.

가끔 이전의 기억에 그리움을 느낄 때도 있었지만, 깔끔하게 매듭을 지어두었기에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

“두 분은 여기서 기다리세요.”

도착한 곳에서 아이의 손을 잡고 낡은 건물로 들어갔다. 묵은 먼지 냄새가 퀴퀴했다. 오래되고 낡은 건물 특유의 공기였다.

아직도 사람이 많이 사는 듯 이따금 현관 앞에 뜯지 않은 택배 박스가 놓여 있었다.

벌써부터 이상해진 기분으로, 자취방 앞에 섰다.

삐리릭.

미리 확인한 비밀번호를 눌러 잠금을 풀고, 현관을 열고, 김지훈은 마침내 출발점으로 돌아왔다. 모든 것이 시작되었던 장소로.

“여기 어디야?”

“여기는, 아빠가 원래 살던 곳이야.”

“신기해!”

아이는 먼지도 아랑곳하지 않고 마구 돌아다니며 이곳저곳을 살폈다. 좁아서 볼 것도 얼마 없을 텐데 서랍 하나하나까지 궁금한 듯했다.

그때였다.

“아빠! 이거 봐!”

방으로 들어간 아이가 급히 외쳤다. 김지훈이 급히 따라 들어갔다. 그리고 아이가 조막만 한 손으로 가리킨 곳을 향해 시선을 돌렸다.

모니터가 켜져 있었다. 전원이 연결되지 않은 상태임에도 화면 안에선 무언가 바쁘게 움직이고 있었다.

김지훈은 웃고 말았다. 눈물도 찔끔 난 듯해 급하게 소매로 훔쳤다. 그리고 넋이 나간 듯한 얼굴로 앉아, 화면에서 비치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보았다.

한 때 머물렀던.

그러나 지금은 떠나온 세계의 모습이었다.

-게임 속 정의로운 기사가 되었다. 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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