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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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용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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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민정
작성일24-02-25 17:12 조회6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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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용후기입니다.

아늑하니 좋네요 ㅎㅎ















“어머, 넌 이미 준비가 돼 있는걸?”

멜라니가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헤토르의 얼굴은 용광로에 달궈졌다가 막 빠져나오듯 벌게졌다.


“나, 가지 말까?”

“안 가면.”

“여기서 너랑 더 좋은 시간을 보내면 되지?”

멜라니가 침대로 가서 벌러덩 누우며 손으로 제 옆자리를 두드렸다.


“너 하고 싶은 거 해.”

인심 쓰듯 말하자 헤토르가 화장대로 가서 그녀의 립스틱을 가져왔다.


“……엥? 뭐 해?”

헤토르는 립스틱으로 멜라니의 입술을 위아래로 그리며 말했다.


“이제 위아래 다 발랐다. 가봐.”

헤토르는 침대에 드러누운 멜라니를 번쩍 안아서 문 앞에 내려놓았다.


“간다, 가. 근데 소설은 어디서 쓰려고?”

“날도 좋으니까 산책 좀 하다가 나무 그늘 같은 곳에서 자리 잡고 쓸까 해.”

“낮에는 글 쓰고, 이따 밤에는 힘써야 해…… 나한테. 집중해서 열심히! 응?”

멜라니는 대답을 들을 때까지 못 나간다며 두 손으로 문을 붙잡고 버텼다.

언젠 안 그랬나?


“……그래. 오늘 이래저래 스타토토사이트 할 게 많네.”

헤토르가 피식 웃으며 그녀를 배웅했다.

***


 
오늘은 후궁들과 황성에서 점심을 먹고, 제스퍼 황자비가 알려준 쇼핑 거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즉위식 전 파티도 열렸으니 이제 슬슬 황성 밖을 구경하고 다녀도 괜찮은 시기였다.


“축하해, 로지! 폐하께 얘기 들었어. 대관식 날 결혼식까지 치르는 게 여러모로 편하지. 정말 잘 됐어.”

대기 중인 마차 문을 열자마자 로지를 향해 말했다.

방에서 막 나오려는데, 국무회의에 참석했던 리넬이 돌아와 내게 기분 좋은 소식을 들려줬다.

괜히 내가 다 눈물이 나고 흥분이 돼서 리넬과 손을 맞잡고 방 안을 빙글빙글 돌다가, 포옹하다가, 급기야는 입을 맞추다가…… 분위기가 갑자기 야릇해지는 바람에 후궁들보다 10분 늦게 마차에 올랐다.

내가 오기 전 다들 이미 소식을 접했는지 분위기가 화기애애했다.


“감사해요, 폐하께서 많이 도와주셨다고 들었어요.”

로지는 옆자리에 앉은 내 손을 잡으며 오히려 내게 고마움을 전했다.


“그러셨대? 그런 말씀은 안 하셔서 몰랐어.”

이런 기특한 일을 해놓고 그가 왜 말을 안 했지?

괜히 더 사랑스러워지네. 오늘은 절대 가만두지 않겠어…….

그렇지 않아도 파트샤 제국에 도착한 이후로 이런저런 롤토토사이트 때문에 그와 집중적으로 사랑을 나눌 시간이 없었다.

하지만 오늘 밤은 요새 들어 가장 마음 편한 밤이 될 거 같았다.

이런 날에 사랑이 빠져선 안 되지.

나는 속으로 굳게 다짐했다.


“근데, 레실리아 공주는 어떻게 된대?”

캐서린이 로지에게 물었다.


“다시 첨탑 감옥으로 돌아가게 될 거래요.”

벨로스가 다시 이동술로 데려다주려나?


“어제 그렇게 파티장에서 개 끌려 나가듯 끌려 나가서 롤베팅 성질머리에 한숨도 못 잤겠죠?”

멜라니가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말했다.

의외로 잠은 푹 잔 거 같던데?

어젯밤 레실리아 공주의 방에서 소시지를 가지고 돌아온 모이야와 모니에게 공주의 상태를 물어봤었다.

어떨지 대충 짐작은 갔다.

분명 방 안을 어지럽히면서 핑크색 머리카락을 쥐어뜯으며 성질머리를 있는 대로 뻗쳤을 게 뻔했다.

그러나 모이야와 모니의 대답은 내 예상과 전혀 달랐다.
 


‘오옹…… 엎어져 자고 있지 모이야~?’


‘앙…… 이불도 안 덮고 자길래 우리가 덮어주고 왔지 모니~?’

 
하여간 둘 다 착해서는.

사고는 치고 다녀도 마음은 참 고운 녀석들이라니까.

어쨌든 레실리아 공주는 우리의 예상보다 어젯밤 숙면 취했다는 말을 전하려다 도로 입을 닫았다.

기분 좋은 날인데, 공주 얘기는 길게 하고 싶지 않네.


“지금 가는 식당, 황성에서 가장 유명한 레스토랑이라던데 벌써 군침이 돌아. 거긴 물까지 맛이 좋대.”

내가 혀끝에 고인 침을 삼키며 말하자 후궁들도 갑자기 허기진 표정으로 나를 따라 침을 삼켰다.


“전 제스퍼 황자비께서 알려주신 디저트 가게도 기대돼요, 사돈.”

멜라니가 눈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그 사돈 소리 좀 안 할 수 없니?


“아, 페실리니는 왜 안 왔어?”

“몸이 좀 무거운가 봐요. 그냥 방에서 쉬고 싶다고 하더라고요.”

“하긴, 슬슬 움직이는 게 귀찮아질 때도 됐죠.”

캐서린이 마차 창문으로 보이는 바깥 풍경을 감상하며 말했다.

잠시 뒤 마차는 파트샤 제국 황성에서 가장 번화한 디스톤 거리에 들어섰고, 거리의 초입에 위치한 레스토랑에 도착했다.


“레스토랑은 황궁에서 그리 멀지 않네.”

“오늘 먹어보고 맛있으면 파트세 제국에 머무르시는 동안 다 함께 자주 와요.”

로지의 말에 괜히 아쉬운 마음이 들었다.

황후가 된 로지를 보고 나면 이제 당분간 롤배팅 수 없을 테니까.


“그러자.”

나는 일부러 더 환하게 웃으며 로지의 손을 잡았다.

레스토랑은 인테리어부터 황궁의 식당과 비교해도 손색없을 만큼 훌륭했다.

나와 후궁들은 접시 위에 돌을 가져다줘도 맛있다고 할 정도로 이미 레스토랑의 분위기에 흠뻑 취해 있었다.

실제 음식 맛은 말할 스타베팅 없었다.

스테이크는 부드러운 연어살처럼 입안에서 살살 녹았고, 곁들여 나온 각종 해산물과 새우 소금구이는 물만 부으면 다시 팔딱팔딱 살아날 것처럼 싱싱했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 사랑하는 사람이 생각난다더니, 리넬과 이 음식을 함께 먹고 싶었다.


“헤토르랑도 같이 와야겠어요.”

“에단 백작님도 좋아할 맛이에요.”

멜라니와 캐서린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구나.


“폐하께서 이 스테이크를 맛보셨다면 이곳 주방장을 라피온 제국으로 데려가실지도 모르겠다.”

내가 설핏 웃으며 말하자, 캐서린도 제발 그랬으면 좋겠다며 남은 스테이크를 아껴 먹으려는 듯 잘게 썰어 입에 넣었다.

나와 후궁들은 아직 입을 열지 않은 로지를 쳐다봤다.

시선을 느낀 로지가 우리를 바라보며 점잖게 말했다.


“결혼식 다음 날에 다들 황후궁으로 오세요. 황자님께 부탁해서 이곳 주방장을 초청해 황후궁에서 편히 만찬을 즐기실 수 있도록 할게요.”

로지는 이미 황후처럼 보였다.

이곳 음식을 다시 먹게 해준다는 말 때문에 괜히 하는 말이 아니다.

레실리아 공주의 문제가 해결되고 마음이 편해져서 그럴 수도 있지만, 로지에게서 인자하고 자상한 황후의 포스가 풍겼다.


“난 처음부터 네가 좋더라.”

불쑥 내뱉은 내 고백에 로지의 얼굴이 복숭아처럼 변했다.


“로지 마마는 내가 처음으로 친구라고 여긴 사람이에요. 취미도 다르고, 외모는 더 다르지만요.”

칭찬 속에 뼈가 들어 있지만, 멜라니는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하더니 눈물을 글썽였다.


“나도…… 좋아해. 후궁 중에서 널 유일하게 좋아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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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러고 보니 캐서린. 후궁이 되고 얼마나 지나지 않아 네가 후궁 중 쌍 싸대기를 연달아 날렸던 것도 로지가 유일하지 않았니?

-라고 콕 집어 말하고 싶었지만, 굳이 훈훈한 분위기를 망치고 싶지 않았다.

놀랍게도 배 속의 아기는 이젠 달달한 디저트를 넣어달라며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바로 디저트 먹으러 가면 안 되나요?”

고맙게도 레스토랑 밖으로 나오자마자 멜라니가 몇 년 동안 케이크 한 조각 먹지 못한 사람처럼 간절히 말했다.


“아, 듣기론 맛있는 것들은 3시 전에 이미 다 팔린다고 해요. 인기 있는 디저트를 다 맛보려면 서둘러야겠네요.”

로지도 조급한 표정으로 디저트 가게를 바라봤다.


“그럴까? 다 먹고 쇼핑하는 게 소화에는 더 좋을 거야.”

내가 먼저 발을 떼자 후궁들의 눈빛도 달달 해지며 나를 따랐다.

디저트 가게는 레스토랑 바로 건너편 골목 옆에 자리하고 있었다.


“무엄하다! 우, 우리가 누군지 알고 감히 길을 막고 희롱하는 거냐!”

디저트 가게를 다다를 무렵, 골목 안쪽에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우리는 일제히 걸음을 멈추고 골목 모퉁이에 얼굴만 내민 채 골목 안을 살폈다.

동네 양아치들이 귀족 영애 세 명을 빙 둘러싸고 흉기를 들이밀며 위협하는 중이었다.

양아치들의 손을 보니 한 손엔 단검을, 다른 한 손엔 이미 영애들에게서 뺏은 보석들과 돈이 들려 있었다.

그런데도 여전히 영애들의 길을 막고 섰다.

그건 그녀들에게 아직 원하는 게 남았다는 거겠지.

롤토토 양아치들.

배도 든든하게 채웠겠다, 몸 좀 풀고 들어가면 디저트가 더 맛있겠지?

나는 서서히 어깨를 돌리며 몸을 풀기 시작했다.


“어? 저 영애들……!”

멜라니가 영애들을 손가락을 가리키며 목소리를 높이는 바람에 뒤에서 손쉽게 처리하려던 내 계획이 무산 돼버렸다.


“후궁 후보로 거론된 영애들이네요?”

로지가 손으로 입을 틀어막으며 속삭였다.

나는 눈을 크게 뜨고 영애들의 얼굴을 자세히 쳐다봤다.

어라.


“……정말이네.”

“그냥 가는 건 어때요. 그럼 후궁들도 자동으로 처리될 거 같은데?”

캐서린이 아주 덤덤한 투로 그냥 못 본 척 튈 것을 권했다.


“그래도 그건 안 되죠. 저놈들한테 나쁜 짓을 당하면 어떻게 해요.”

역시, 황후가 될 재목은 아량도 남달라.


“도와야 해요!”

로지가 한 발 앞으로 재차 강조했다.

하지만 도움의 손길 아니, 발 길이라고 하기엔 거리는 더 좁혀지진 않았다.

세 후궁 후보인 영애들도 우리를 발견했다. 하지만 양아치를 상대하기엔 역부족이라고 생각하는 눈치였다.


“제발 기사들을 불러 주세요, 부탁드려요……!”

에스터 영애가 두 손을 덜덜 떨며 우리를 향해 외쳤다.

조금만 목청을 높이면 당장 달려올 호위 기사들이 곳곳에 포진돼 있었지만, 이런 양아치들은 내 왼손이 눈감고도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


“들고 있는 무기만 들고 꺼져. 안 그러면 너희가 이 땅에서 꺼지게 될 거야.”

진지하게 말해도 웃는 건 안 믿는다는 건가?

양아치들이 내 경고를 듣고 웃음을 터트렸다.


“아이고, 오늘 무슨 날인가? 보석을 주렁주렁 다신 분들께서 제 발로들 납셔주시고 말이야.”

“그러게. 얼굴도 다들 꽤 반반하네? 한 명 빼고.”

양아치 중 가장 야비하게 생긴 놈이 귤껍질 같은 볼을 실룩거리며 기분 나쁜 시선으로 나와 후궁들을 위아래로 훑었다.


“……아무래도 다 죽여버리는 게 좋겠어요.”

로지가 혼자 발끈해서 어금니를 꽉 깨물며 내게 말했다.


“영애들에게 뺏은 돈과 보석은 땅에 내려다 놓는다. 실시.”

나는 허공에 시선을 두고 엄포를 놓았다.


“말은 아주 당당하게 해놓고 왜 우릴 못 쳐다보실까?”

이번에 들판에서 새들에게 온몸을 뜯기다 스타토토 허수아비같이 생긴 놈이 내 시선 처리에 시비를 걸며 물었다.


“나는 좋은 것만 봐야 하는 몸이라서. 못나고, 흉한 건 당분간 안 봐야 하거든.”

내가 한 손으로 배를 가리며 말하자 멜라니도 나를 따라 얼른 허공을 응시했다.

양아치들은 놀랍게도 자기들을 겨냥한 말이라는 걸 모르는 거 같았다.

그 사실이 나를 더 놀라게 했다.


“근데 못생긴 오징어들이 이렇게 몰려다니면 사람들 눈 버리고, 기분도 버리는데, 이 정도면 벌금이라도 물어야 하는 거 아닌가? 오히려 금품을 갈취하다니. 얼굴에서 악취가 나는 것들이.”

나는 오른쪽 발목에 차고 있던 단검을 빼며 말했다.

속사포로 대놓고 진실을 전하자 무기를 손에 들자, 건들거리던 양아치들도 공격 태세를 갖췄다.


“사돈, 서둘러야 할 거 같아요. 이러다 인기 있는 디저트들이 다 팔리겠어요.”

멜라니가 내 등 뒤에서 회중시계를 눈앞으로 내밀며 속삭였다.

그러면 안 되지.


“누님이 지금 시간이 없다. 한꺼번에 덤벼.”

나는 옆에 있는 로지에게 단검을 맡긴 뒤 손가락 끝으로 불꽃을 띄웠다.

양아치들이 불꽃을 보고 당황하며 내게 선뜻 달려들지 못하고 멈칫거렸다.


“저 골목 뒤로 빠져나가면 광장 분수대가 있다며?”

질문은 양아치들에게 했는데 영애들이 일제히 대답했다.


“예, 젤다 마마.”

“지금부터 너희 오징어들의 발등에 불이 떨어질 거야. 그럼 광장 분수대까지 냅다 뛰어야겠지?”

“무슨 헛소리야?”

양아치들이 자신들의 발을 내려다보다 콧방귀를 뀌며 이쪽으로 다가왔다.

나는 세 영애에게 벽 쪽으로 붙어서라며 눈짓을 보냈다.

그런 후에 열 손가락 끝에 꽃처럼 피어오른 불꽃을 양아치들의 발등에 동시에 던졌다.

불꽃은 내가 원하는 지점에 떨어지며 불을 키웠다.


“진짜 불, 불이야. 불이 붙었다!”

양아치들이 제자리에서 방방 뛰어대다 서로의 발등을 밟아주며 불을 끄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당연하지.

내가 불꽃을 보며 꺼지지 않게 유지하고 있으니까.


“아이 씨, 다들 뛰어!”

우왕좌왕하며 괴로운 신음을 내뱉던 양아치들이 서로 앞다퉈 광장 분수대를 향해 전력 질주했다.


“젤다 마마…… 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영애들이 내게 고개를 푹 숙이며 말했다.


“불을 다루신다는 얘기는 들었는데 직접 보니 황홀하네요.”

“그 불로 와이번도 움직이시는 건가 봐요? 너무 멋지세요!”

눈물을 글썽이며 부담스러울 정도로 가까이 다가왔다.

영애들의 표정만 보면 내가 노튼 황자인 줄 알겠네.

내게 와이번들의 ‘구애의 춤’인 어깨춤이라도 출 기세다.


“어떻게 감사를 드려야 하죠?”

“그럴 거 없어요. 이 정도는 불꽃 사용은 뭐, 간지러운 수준이라.”

나는 어깨를 으쓱해 보이며 손을 떨며 호탕하게 웃었다.

나는 얼른 후궁들을 데리고 발길을 돌렸다.


“우린 아직 볼일이 남아서 이만.”

 

***

간발의 차로 디저트 가게의 인기 메뉴들은 죄다 품절이었다.

우리는 할 수 없이 디저트 가게에서 주스만 한잔 씩 마시고 다시 마차에 올랐다.

마차는 황궁으로 들어와 본궁으로 곧장 달렸다.

로지가 자신의 방에서 수다를 떨다가 본궁에서 함께 저녁을 먹자고 제안했다.


“로지, 시종들을 시켜 폐하와 다른 사람들도 저녁 시간에 맞춰 본궁 만찬장으로 오라고 전해줘.”

“예, 그게 좋겠어요.”

로지가 웃으며 대답하는 중에 멜라니가 목소리를 높이며 갑자기 마차를 세우게 했다.

마차가 서자 멜라니가 문을 박차고 나갔다.

왜 저러지?

우리도 모두 얼결에 그녀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왜 그래, 멜라니?”

“저 영애들이 우리 헤토르한테 꼬리 치는 거 같아요!”

멜라니가 저 멀리 커다란 느티나무 밑을 가리키며 화를 냈다.

그곳에는 헤토르만 있는 게 아니었다.


“……폐하도 함께 계시는데?”

리넬과 헤토르는 나무 아래 그늘 밑에 앉아 있는 상태였고, 두 남자 앞에는 세 명의 영애들이 서 있었다.


“어? 저 영애들은 아까 그 후궁 후보들이잖아요?”

그녀들을 알아본 멜라니가 고개를 갸웃거렸다.


“젤다 마마께서 살려줬더니, 그 길로 황궁으로 들어와서 남의 남자 앞에서 왜 저렇게 몸을 꼬고 있는 거지?”

멜라니가 먼저 느티나무가 있는 곳으로 성큼성큼 걸어갔다.

로지와 캐서린도 흠칫 놀라더니 가까이 가보자며 내 팔을 잡아당겼다.

리넬과 헤토르는 영애들이 시야를 막고 있는 탓에 우리가 다가오는 걸 모르는 듯했다.

영애들도 등을 지고 서 있어서 자신들의 뒤통수를 매섭게 노려보며 점점 거리를 좁혀가고 있는 시선들을 감지하지 못했다.

몇 발짝을 남기고 에스터 영애의 말에 모두 발을 멈춰 섰다.


“폐하, 저희 셋을 라피온 제국의 후궁으로 받아주세요!”

“!”

저것들 봐라……?

기껏 구해줬더니, 은혜를 후궁으로 갚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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